LG디스플레이㈜를 다니던 40대 남성 팀장 A씨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A씨 죽음이 알려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로자살 의혹이 퍼지고 있다.
22일 <매일노동뉴스> 취재 결과 경찰은 사망 전 A씨의 행적을 조사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A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가 과로를 했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최근 팀장으로 승진한 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내용이다. 결혼기념일에도 새벽까지 야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경찰은 게시물을 파악한 뒤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일부 노동자들은 노조에도 팩스를 보내 과로에 따른 자살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사는 각각 진상조사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고 경찰 조사에도 협조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확산된 블라인드 게시글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유족의 고통을 자극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노조도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부진에 빠져 업무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조850억원, 매출 26조1천51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고,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2.47%나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 내부 분위기가 어두웠다.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한 LG디스플레이 직원은 “(A씨의 죽음이) 회사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을 완벽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려는 CEO 때문에 많은 담당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결정을 제때 하지도 못하고, 중간 임원들도 보고를 위해 추가자료 작성을 지시해 실무자만 X고생한다”고 토로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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