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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런던베이글뮤지엄 “주 80시간 과로사 주장 도저히 납득 못 해” 등록일 2025.11.05 15:47
글쓴이 한길 조회 28
공식입장 “사망 전날 고인이 식사 걸러” … “브랜드 이미지 피해, 보도 자제”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직원 과로사 논란이 불거진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공식입장을 내고 “주 80시간 연장근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재차 과로사 주장을 반박했다.

운영사 엘비엠 “산재 자료 모두 제공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엘비엠은 28일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고 “고인의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지만, 최근 보도된 하루 근로시간 21시간, 주 80시간 근로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사쪽은 이날 홍보대리인을 통해 언론과 유족측(산재 대리인)에 공식입장문을 전달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 정효원(26)씨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개점을 앞두고 주 80시간을 일하다 지난 7월 숨졌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 남긴 카카오톡 대화와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통해 사망 직전 2~12주 동안 주 평균 58시간씩 일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쪽은 과로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엘비엠은 이번 입장문에서 또다시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뤄졌다는 유족측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회사가 조사한 결과와 명백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월 입사한 고인은 13개월 동안 총 7회(합산 9시간)의 연장근로를 신청했고, 근무기간 동안 한 주 평균 44.1시간을 일했다”며 “이는 당사 전체 직원 평균 근로시간인 주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휴게시간 보장 여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고인이 사망 전날 15시간 넘게 일하며 끼니를 걸렀다는 주장에 대해, “동료들이 고인에게 식사를 권했으나 고인이 ‘밥 생각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이어 사쪽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하루 8시간 근무시 1시간 휴게시간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재 은폐 의혹도 부인했다. 엘비엠은 “(산재 신청에 필요한) 당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제공했고, 조사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브랜드 이미지 등 추가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니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회사 주장, 초과근로수당 미지급 인정한 것”

지난 27일 본지 보도로 과로사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회사는 공식입장문을 내놨지만 입장을 뒷받침할 근무기록은 또다시 공개하지 못했다. 교통카드 이용내역·카카오톡 대화내역 등에 기반해 고인의 근무·휴게시간을 산정한 유족측 주장과 달리 사쪽 주장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뿐만 아니라 사쪽은 근무기록 제공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유족측은 고인이 사망 직전 근무하던 지점의 출입(지문인식)기록을 포함해 최근 12주간 다른 지점에서의 출입기록도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4월부터 런던베이글뮤지엄 도산점에서 일했는데, 다른 지점 출입기록을 제공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고인 산재를 대리하는 김수현 공인노무사(법무법인 더보상)는 “회사 주장대로라면 고인은 근무기간인 13개월동안 9시간 연장근로수당만 인정돼 연장근로수당을 전혀 못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번 입장도 과로사 책임을 부인했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쪽이 유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것도 책임을 여전히 회피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산재 신청을 앞둔 유족에게 회사 임원이 “(과로사 주장은)부도덕하다. 양심껏 행동하라”며 폭언한 사실도 알려졌지만 회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하거나 사죄하지 않았다.

정소희 기자 sohee@labortoday.co.kr
뚜벅뚜벅.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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