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한국지엠이 팀장급 이상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팀장 인력공백으로 남은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체 직원들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1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상무부터 부장·차장 등 ‘피플리더’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 접수를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350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지난달 28일 오후 기준 약 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은 희망퇴직시 위로금으로 기준연봉 2년치를 지급하고, 조기 신청자에 한해 1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지부는 이번 희망퇴직이 글로벌 지엠 인력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엠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1천명 감원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엠이 감원계획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무직 성과체계 변경 이후 이를 근거로 팀장급 이상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상 ‘저성과자 퇴출’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글로벌 지엠은 한국지엠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성과관리 프로세스 업데이트’를 공지했다. 사무직 성과체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메일에 첨부된 관련 FAQ에는 ‘기대치 충족되지 않음’ 등급에 속하는 조직의 5%에 대해 “퇴사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공백 발생시 남은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22일 지부 사무대의원들은 ‘충원 없는 업무 조정과 조직개편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지난 몇 년간 사무직 조합원들은 신규 충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퇴사하는 직원들의 업무를 고스란히 나눠 가져왔다”며 “때문에 사무직 노동자들의 노동강도 강화와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있다”고 비판했다.

희망퇴직이 팀장급 이상 직원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인력감축을 추진하는데, 경영방침에 대한 결정권을 쥔 사람들 대신 팀장급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며 “5단계로 전환한 성과체계가 브라질과 한국만 빼고 전체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만큼 한국지엠에서도 성과체계 전환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전 직원에게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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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팀장급 사무직 희망퇴직 “구조조정 확산 우려” < 노동시장 < 정치ㆍ경제 < 기사본문 -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