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프로젝트 … 日 100년기업 다카라토미 가보니
휴직자 업무 동료가 부담땐
매달 최대 10만엔 '응원수당'
"동료에 피해준다는 부담덜어"
한명 출산할때마다 200만엔
보수적인 日문화 극복 위해
'28일 이상 휴가' 강제조항

최근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해 올해 말 출산 축하금을 받게 되는 고토 유타 TCG사업부 상급주임(왼쪽)이 동료 직원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지난 21일 방문한 도쿄 동북쪽의 가쓰시카구.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도드라져 보이는 건물이 눈에 띄었다. 건물 밖에 트랜스포머 완구와 수십 종류의 미니 자동차 등이 전시된 공간이 있어서 한눈에 다카라토미 본사임을 알 수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최근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ONE' 대형 전시물이 기자를 반겼다. 반다이와 함께 일본 완구업체 양강으로 불리는 다카라토미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1924년 창립해 올해로 100년을 맞은 다카라토미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완구업체다. 트랜스포머와 토미카는 어른들도 수집하는 장난감이 되었고, 팽이게임이라고 얕봤던 베이블레이드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실력자들이 겨루는 스포츠가 됐다.특히 다카라토미는 지난 1월 일본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탐사선 슬림(SLIM)에 탑재된 작은 구형 로봇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니 등과 함께 개발해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소라큐(Sora-Q)로 불리는 이 로봇은 뒤집힌 채로 달에 착륙한 슬림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지구로 전송해 주목받았다. 해당 제품은 현재 다카라토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다카라토미 장난감으로 가득한 회의실에서 만난 구리하라 쇼타 인재전략실 실장은 "100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 선언 못지않게 직원의 일과 가정 양립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며 "고민의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파격적인 출산수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