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남규홍 PD가 프로그램 작가 명단에 자신과 딸의 이름을 올려 작가들의 방송 재방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남 PD가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그런데 해명하는 과정에서 재방료를 작가들이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달라진 업계 상황을 반영해 PD들에게도 재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지난 10일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억대 재방료를 탐냈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스포츠서울은 남규홍 PD가 자기 자신과 딸을 작가로 표기해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촌장엔터테인먼트측은 입장문에서 “과거는 방송사 공채 중심 PD의 제작 환경이었지만 현재는 외주 제작사와 다수의 프리랜서 PD와 작가들 중심으로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환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작가들과 연기자들만 재방송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PD들이 재방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은 시각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달라진 방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간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염정열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은 11일 <매일노동뉴스>와 통화에서 “남 PD 주장대로라면 작가들도 PD 영역인 편집 구성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환경이 달라져서 업무 구분이 모호하다면 PD뿐만 아니라 작가들도 영역을 넘나들며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염 지부장은 “지역방송사 작가들에게 재방료는 낮은 원고료를 보전하는 성격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임금 보전 성격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작가들이 재방료를 독식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 재방송시 작가에게 재방송료를 지급한다. 재방송료는 저작권집중관리 제도에 따라 방송작가협회가 작가들의 권리를 신탁받아 방송사로부터 받은 재방료를 작가들에게 지급한다. 방송작가지부에 따르면 협회 회원이 아니어도 재방료를 받을 수 있고, 드라마 외 시사·교양, 예능 작가에도 지급한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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