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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갑 은퇴는 옛말… 실버 비정규직 300만 등록일 2025.11.04 16:49
글쓴이 한길 조회 33
국가데이터처 근로형태 조사
비정규직 2년연속 늘어 857만
60세 이상 고령자, 35% 달해
노후자금 부족해 자발적 선택
임금 격차는 더 커져 180만원
취업난에 30대 비중도 증가세


사진설명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령층 비정규직 규모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명 증가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16만명 늘어난 1384만5000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23만3000명 늘어난 304만400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이자, 2021년(27만명 증가)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60대는 인구 증가뿐 아니라 고용률 상승의 영향도 받았다"며 "특히 보건·사회복지업 분야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며,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 중 노인 참여 비중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벌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은 208만8000원인 데 반해,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89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8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집단 간 임금 격차는 2004년 61만6000원 이후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또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인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자발적 비정규직을 택한 근로자는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67.8%로, 1년 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은퇴한 고령자를 중심으로 월 100만~200만원대 비정규직 일자리를 택하면서 부족한 노후연금을 보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고령자로서는 노후도 대비하면서 근로를 통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기에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정규직의 약 절반 이상인 57.9%는 근로 조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며,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회복이 생산·투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 다만 올해 8월 기준으로는 아직 소비 회복의 온기가 국민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미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고령자 위주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30대 청년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약 15만명이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택했다. 이는 2022년 30대 비정규직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양질의 신규 일자리가 없자 비정규직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