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산하 쿠팡 분당·판교지회가 집단 해고와 수수료 삭감에 항의하며 다음달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25일 오전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씨엘에스(CLS)가 최근 택배노조 분당지회 조합원이 소속된 영업점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해 20여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될 위험에 처했다”며 “이는 노조가 생긴 하청회사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전형적인 원청 갑질이자 악질적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택배노조 쪽이 공개한 쿠팡씨엘에스의 계약종료 통보 공문을 보면 ‘귀사와의 위탁계약은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2024년 3월7일자로 종료될 예정’이라고 돼 있다. 쿠팡씨엘에스는 계약 종료 사유에 대해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된 점’을 들었다.
택배노조 쪽은 지난해 4~5월 노동조합 창립 당시 벌어진 충돌, 쿠팡의 부당한 갑질에 대한 해당 영업점의 기자회견 등을 쿠팡씨엘에스 쪽에서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쿠팡씨엘에스가 쿠팡 분당지회 조합원이 소속된 영업점 안다물류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했으며, 고용 승계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쿠팡이 근거로 든 당시의 충돌은 쿠팡이 상급단체 노동조합 간부의 출입을 봉쇄하고, 심지어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의 출입까지 봉쇄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해 이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안은 소송 등의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쿠팡이 노조활동에 대한 보복조처로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하려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