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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한항공, 육아휴직·탄력근무로 일·가정 양립 … 가족친화 항공사 떴다 등록일 2024.09.03 16:54
글쓴이 한길 조회 74

2024년 창립 55주년을 맞는 대한항공의 키워드는 '기본(基本)'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라고 했다. 항공업계 기본의 두 축인 '절대적인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를 강조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4년2개월 만에 기내 안전 비디오도 전면 개편했다. 안전 운항을 위해 효과적으로 기내 수칙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엔데믹 시기 항공 여행 수요 회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수많은 승객과 화물을 싣고 하늘을 나는 항공업 특성상 '절대 안전'이 핵심 목표다.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고객 신뢰를 높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과도 직결된다. 대한항공은 2023년 기준 22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을 이어왔다.

올해도 항공사 기본 원칙인 '안전 운항'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신발 끈을 고쳐 맬 것을 주문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기본기 강조는 올해 초 공개한 새로운 기내 안전 비디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좌석벨트 착용법과 비행 중 사용 금지 품목, 객실 기압 이상 시 요령, 비상구 위치, 구명복 착용법 등 안전 운항을 위해 승객들이 꼭 지켜야 하는 수칙을 자세히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로 실제 사람 같은 움직임은 물론 기내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올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해 총 14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 당국과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저출산 극복과 육아 지원을 위해 임직원 누구나 일과 가정의 건강한 양립을 이룰 수 있는 가족 친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퇴사 고민 없이 마음 놓고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배려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를 눈치 보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문화까지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의 가족친화 경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부분이다. 조 회장은 2022년 11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육아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회사가 육아를 사유로 그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특성상 부서별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 단절에 큰 의미가 없으며 앞으로 더욱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대표적인 여성친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전체 직원 1만9000여 명 중 여성 비율이 약 45%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여성 직원이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퇴사 고민을 하지 않도록 육아휴직, 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대한항공은 매년 평균 500명 이상의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육아휴직은 꼭 출산휴가 직후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자녀가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주당 15~35시간으로 조절해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도 마련돼 있다.

객실 승무원의 경우 태아·모체 보호를 위해 임신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임신 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까지 휴직이 가능한 셈이다.

복직 후에는 복직 교육을 실시해 장기간의 휴가에도 업무 공백 없이 비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2022년 기준 15%로, 2년 전보다 무려 2배가량 늘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법적으로 배우자 출산휴가제도가 보장되기 시작한 2008년 이전부터 아빠가 된 직원들에게 유급으로 청원 휴가를 부여해왔다. 

조윤희 기자

출 처 :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10970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