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이 사상 처음 1800시간대로 감소했다. 다만 근로일수가 하루 줄어든 데 따른 자연 감소분으로, 여전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4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3년 10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1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2023년 연간 근로시간은 1874시간이었다. 2022년(1904시간)에 견줘 30시간 줄었다. 사상 처음으로 1800시간대로 줄었지만, 2023년 근로일수가 246일로 전년보다 하루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단시간 노동이 다수인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등 노동자가 증가한 것도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과 비교하면 한국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 국가다. 2022년 기준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 연간 근로시간(1752시간)보다 122시간 많다. 하루 8시간 근무로 환산하면 15일 더 일하는 셈이다. 규모별로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은 월평균 160.5시간 일해 전년보다 0.1시간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155.3시간으로 전년보다 3.0시간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단시간 노동이 많은 건설 노동자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줄었다. 지난해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천원으로 전년(359만2천원)보다 1.1% 감소했다. 2022년에도 0.2% 줄었는데,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2년 연속 실질임금 하락은 처음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3.6%로 높은데다 임금 상승률도 2.5%로 둔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 2024년 3월 1일 금요일 한겨례,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한길블로그: https://blog.naver.com/hanguilhrm/22365600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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