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속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진짜 사장’의 책임을 촉구하며 한화 본사 앞 농성을 시작했다.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외치며 단식에 나선 강인석 지회 부지회장은 7일 단식을 중단했다.
지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에 실질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진짜 사장’인 원청이 결단하지 않으면 하청업체와의 교섭은 아무런 내용 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이날부터 한화 본사 앞에서 한화오션의 결단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지난해 11월13일부터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한화오션 조선소 선각삼거리에서 농성을 이어 왔다. 지난달 19개 하청업체와의 개별교섭이 아닌 대표교섭 형태의 교섭이 재개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교섭은 중단됐다. 지회는 단체교섭에서 △상용직 고용 확대 및 처우개선 △상여금 연 300% 지급 △블랙리스트(취업 방해)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로 49일째 단식을 한 강인석 부지회장은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전날인 6일 창원지역 시민사회 원로들과 국회의원들이 거제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한화오션 경영진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번주 안으로 임단협을 종결지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경영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바탕으로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지회의 1박2일 투쟁문화제·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도 참석해 연대했다. 20대 여성 A씨는 “다른 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머릿수 하나 보태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거제로) 갔다”며 “이번에 광장에서 알게 된, 조선 하청노동자 뿐만 아니라 고공농성 중인 옵티칼과 (복직투쟁 중인) 세종호텔 노동자, 그리고 계속 지워지고 있는 성소수자 친구들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력업체와 지회의 단체교섭에 한화오션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470억원 손해배상에 대한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원·하청 노사와 정부가 참여하는 안전협의체 구성에도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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