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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동청에 신고하고 ‘방탈출’ 등록일 2024.04.18 16:47
글쓴이 한길 조회 17

Q. 상사가 다른 사람 이야기하면서 “여자는 필요 없다”고 비아냥댑니다. 여자 품평, 얼평(얼굴 평가)하고, 자기 젊었을 때 클럽 가서 부킹하는데 ‘어디 줘도 안 먹을 거 같이 생긴 애들이 따지면서 튕긴다’며 이야기합니다. 회식 안 간다니까 그냥 밥만 먹고 가라고 자꾸 강요합니다. 전무·상무 다 자기편이라고 기고만장해서 저를 갈구고, 저보고 비싸게 군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싸가지 없다고 까고, 좋게 받아치면 만만하게 보고요. 지나가듯 한 말이라 녹음도 못 했네요. 남초 회사여서 여자는 저 하나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2023년 11월, 닉네임 ‘엄지척제이지’)

 

A. 또라이 ‘극혐’ 꼰대 상사 오랜만이네요. 정신 개조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사와, 한편인 임원들이 낄낄대는 남초 회사라니. 저 같으면 ‘걍’ 탈출합니다.

 

‘줘도 안 먹는다’는 ‘혐오감 쩌는’ 말은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즉 성희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시행규칙에 언어적 성적 언동으로 명시된 ‘음란한 농담’ 또는 ‘음탕하고 상스러운 이야기’에 해당될 수 있어요. 회사나 노동청에 직장 내 성희롱으로 신고할 수 있습니다.

 

‘비싸게 군다’니 그건 또 뭔 ‘헛소리’인가요? 남자 상사에게 ‘꼬리 치며 싸게’ 굴어야 한다는 건가요? 여자 품평, 얼평질이라니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 직장갑질119가 지난 8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옷차림이나 화장 등 외모 지적을 받았다”는 응답이 18.2%였는데, 여성(28.7%)이 남성(10.1%)보다, 비정규직(23%)이 정규직(15%)보다 외모 지적 경험이 많았습니다. 비정규직 여성(31.5%)은 정규직 남성(9.6%)의 3배가 넘었고요. ‘얼평’은 일터에서 약자를 상대로 한 ‘성차별적 괴롭힘’입니다. 회식 강요는 ‘당근’ 직장 내 괴롭힘이고요.

 

마지막으로 싸가지 없다니요? 싹수가 없다는 뜻은 아닐 테고, 예의가 없다는 거겠죠? 윗사람한테 굽신대고 ‘꼬리 흔들고’ 바른말 한마디 못 하는 게 싸가지 있는 건가요? 회사에서 맡겨진 일만 잘하면 되지, 상사 ‘딸랑이’가 되라는 거냐고요? 그런 인간을 전무·상무가 감싸고돌아 기고만장한 회사라니, 다시 생각해도 빠른 ‘손절’이 답인 듯합니다.

 

녹음 못 했다고요? 늦지 않았어요. 여성을 인간과 동료가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돼먹지 않은 인간은 또 성희롱이나 괴롭힘 발언을 할 겁니다. 녹음 준비하세요. 회사가 뭉개지 못하게 꼭 노동청에 신고하세요. 성희롱과 괴롭힘 인정받고 ‘방탈출’ 해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인간들이 모여 사는 회사로 이직하세요.

 

아 참. 어린 놈, 건방진 놈 등 ‘놈놈놈’ 막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띄우기에 앞장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 “미스터 린튼”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싸가지 없다”고 비난하는 의원들과, 국민의힘 입당 전 “이준석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내세울 게 나이와 ‘라떼’(나 때)밖에 없는 꼰대들의 전매특허 싸가지 타령을 2023년도인데 듣고 있으려니, 여야 거대 ‘꼰대 정당’이 판치는 대한민국 앞날이 우울합니다.

 

출처: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한겨레,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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